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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의 기록
(구)너를 보고 싶었다.낡고 깨진 공중전화 부스가 아니라, 닳고 더러운 보도블록 틈새에 핀 잡초가 아니라, 부옇고 붉은 밤하늘이나 머나먼 곳의 십자가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 모를까? 네가 모른다면 나는 너무 서럽다. 죽음 보다 서럽다. 너를 보지 못하고 너를 생각하다 나는 죽었다. 너는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최진영, 구의 증명 中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온 세상이 비에 젖어있는 장면은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정엔 그대의 폐부를 어지르는 불꽃이었으면 해요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