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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kitty is roc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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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나는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 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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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무지개가 일곱 색깔이래요

    옛날 사람들은 그런 개념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나 봐요. 인식 단위가 적은 게 아닐까요? 맨날 그러잖아요. 애들은 다 똑같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 여자는 똑같다, 남자는 똑같다, 엄마는 똑같다, 자식은 똑같다. 얼마나 인식범위가 작으면, 그 수없이 많은 파형이 다 똑같게 보일까요? 세상을 평균값 하나로밖에 보지 못하나 봐요.” 수애는 입술을 내밀며 아파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른들은 무지개가 일곱 색깔이래요. 파장의 흐름이 이어진 것뿐인데. 백인과 황인과 흑인을 구분해서 말해요. 그들 사이에 있는 무수한 색소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요. 단어는 단지 평균값을 대표하는 상징일 뿐인데, 단어에 세상을 끼워 맞추려 해요. 얼마나 많은 종류의 검은색과 흰색이 있는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 김보..